라치오전 전후로 3명 괴한에 공격당해…치안당국 비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원정팀 팬들이 잇따라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치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30분께 로마 중심가에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리그 소속 셀틱FC 팬인 2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괴한의 흉기에 찔렸다.
이 남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7일 밤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SS라치오와 셀틱FC 간 유로파리그 예선 경기가 끝난 직후에 일어났다. 당시 경기는 셀틱FC가 2대 1로 이겼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경기 전에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하루 전인 6일 밤에도 로마 번화가에 있는 한 아이리시 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셀틱 축구 팬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이들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다 기습적으로 공격을 당했다.
경기 전후로 해외 원정팀 팬이 잇따라 피습되자 로마 치안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축구가 사실상 국기(國技)와도 같은 이탈리아에서 과거에도 국가대표 또는 클럽팀 경기 결과에 불만을 품은 팬들의 행패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흉기 공격이 잇따른 것은 드문 일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울트라'라고 불리는 라치오 과격 팬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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