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명 숨진 伊농가 화재는 보험금 노린 주인의 계획 범행"

입력 2019-11-09 23:06  

"소방관 3명 숨진 伊농가 화재는 보험금 노린 주인의 계획 범행"
수사당국, 농장주 체포해 진술 확보…지난 8월 19억원대 보험 가입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탈리아 북부 농가 폭발 사고는 보험금을 노린 농장 주인에 의해 계획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9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엘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전날 밤 농장 주인 조반니 빈센티(55)를 붙잡아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밀라노에서 남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피에몬테주(州) 콰르녠토의 한 농가 건물에서 지난 5일 새벽 1시 30분께 대형 폭발이 일어나 건물이 완전히 붕괴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소방관들은 자정께 첫 번째 폭발에 따른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불을 끄던 중 갑작스럽게 강력한 추가 폭발이 일어나 변을 당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전선으로 연결된 가스 용기와 뇌관, 타이머 등이 발견돼 누군가의 계획 범행으로 의심됐으나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베일에 싸여있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거액의 빚을진 빈센티는 지난 8월 가입한 150만 유로(약 19억1천만원) 규모의 손해보험금을 타고자 이러한 사고를 꾸몄다.



그는 애초 오전 1시 30분께 6개의 폭발물이 한꺼번에 터지도록 타이머를 맞추려고 했으나 실수로 이 가운데 한 개가 자정으로 맞춰지면서 두 번 폭발이 일어났고, 이는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빈센티도 폭발물 설치 때 실수가 있었다면서 "누군가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는 살인, 방화 등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의 무거운 처벌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소방관들의 영결식이 전날 유가족과 동료 등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주세페 콘테 총리와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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