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없애기 위한 추가 조치 주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브라질의 연금개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 단계에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연금개혁만으로는 브라질의 재정적자를 없애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18∼24개월 사이에 국가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 브라질 법인의 하파에우 게지스 대표는 브라질의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을 2023년으로 내다봤다. 이는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이 제시한 시기보다 1년 늦은 것이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브라질 경제에 대해 과다한 공공부채 부담이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라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 자료 기준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중앙·지방 정부의 공공부채 총액은 5조6천180억 헤알(약 1천586조 원)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7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S&P와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단기간에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브라질의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말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117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중남미 주요국 가운데 멕시코와 비슷하고 칠레·콜롬비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지기 시작한 2015년에 494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해당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으면 국가와 기업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에 더 큰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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