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 "박항서 감독 재계약 실질 연봉 11억원"

입력 2019-11-10 10:35  

베트남 언론 "박항서 감독 재계약 실질 연봉 11억원"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근 최장 3년(2+1) 재계약하면서 연봉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지난 7일 재계약하면서 박 감독의 연봉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세후 24만 달러(약 2억8천만원)인 박 감독의 연봉이 얼마로 인상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될 경우 한국과 베트남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 양측이 비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역사상 최고 대우라는 정도만 언급됐다.
이와 관련, 현지 일간 뚜오이째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박 감독의 실질적인 연봉이 96만 달러(약 11억1천만원)로 일본 국가 대표팀에 이어 태국 국가 대표팀을 이끄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연봉(94만8천 달러)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뚜오이째는 박 감독이 현금으로 세후 60만 달러(약 6억9천만원)를 받고 주거지와 차량, 한국-베트남 항공권, 소득세 등을 지원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VFF는 이를 위해 현지의 한 대기업과 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VFF는 어느 기업이 후원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을 비롯한 다수 기업과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뚜오이째는 또 박 감독과 VFF가 재계약을 협의할 때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연거푸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지난 9월 태국과 비긴 뒤 지난달 10일과 15일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꺾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박 감독은 지난 8일 AFF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올해의 국가 대표팀'으로 선정됐고, '최고 선수'상을 받은 응우옌 꽝 하이(하노이)를 포함해 박 감독의 제자 3명이 아세안 축구 선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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