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행…친EU성향 현 대통령 최다득표(종합2보)

입력 2019-11-12 01:01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행…친EU성향 현 대통령 최다득표(종합2보)
요하니스 36.9% 득표…오는 24일 결선도 승리 예상
슬로바키아·헝가리 이어 동유럽 민족주의 바람에 '반격'





(이스탄불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김성진 기자 =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상임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요하니스 현 대통령이 유효표 중 36.9%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사회민주당(PSD) 소속 비오리카 던칠러 전 총리가 23.4%를 득표했으며, 루마니아 구국당(USR)의 단 바르나 대표가 14.2%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선에는 약 87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47.7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루마니아는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지만 행정 실권은 총리에게 있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오는 24일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60세인 요하니스 대통령은 지지자 앞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하지만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주 후 (결선투표에서) 다시 한번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요하니스 대통령의 최다 득표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요하니스 대통령은 선두를 놓치지 않았으며, 지난 4일 요하니스 대통령이 소속된 PNL의 루도비치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의회 투표에서 465표 중 240표를 얻어 의회의 신임을 받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정치 분석가인 안드레이 타라누는 AFP에 요하니스 대통령이 5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서 다른 군소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결선 투표에선 대체로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하니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승리할 경우 이는 동유럽 지역에서 우세한 민족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또 다른 반격이 될 수 있다.
최근 슬로바키아에서 반부패 활동가가 대통령이 됐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시장으로 중도 좌파 후보가 당선됐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민족주의 성향을 내세워 주권을 강조하며 EU 지도부와 갈등을 빚던 사회민주당 정부에 대항해 EU를 지지해온 인물이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던칠러 전 총리는 최근까지 사회민주당 정부를 이끌었으나 지난달 10일 의회 불신임 투표에서 패배했다.
사회민주당은 당 지도부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국민의 지지를 잃었으며 당내 최고 실세로 꼽히던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는 지난 5월 부패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독일계 물리학 교사 출신인 요하니스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부패 척결을 기치로 내걸고 출마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kind3@yna.co.kr,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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