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기 옷 입은 관중 보이자 NBA 중계 중단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과 홍콩과기대학이 본토 학생을 겨냥한 폭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전날 홍콩의 본토 학생들에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최근 홍콩의 본토 학생들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학원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본토 학생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안전에 주의하라면서 어려움이 닥치면 학교에 보고하고 홍콩 연락판공실과도 연락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6일 흰옷을 입은 한 본토 학생이 홍콩과기대학 교내에서 열린 총장과의 공개토론에 참석했다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어떤 캠퍼스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폭행을 저지른 사람과 동조한 이들이 밝혀지면 학교 학생이든 아니든 간에 법률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인과 본토인 사이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 일로 중국에서 NBA 전체가 손가락질받은 지 한 달 만에 NBA 중계가 또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9일 NBA 마이애미 히트와 LA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어느 관중이 대만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텐센트가 경기 생중계를 중단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NBA 경기 스트리밍 권리를 갖고 있다.
당시 대만 국기가 등장한 마이애미 히트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중계는 갑자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로 바뀌었다.
이에 앞서 텐센트는 지난달 휴스턴 로키츠 단장 문제로 NBA 시범경기 중계를 아예 중단했었다. 논란이 다소 가라앉자 NBA 경기를 다시 중계하기 시작했지만 단장이 문제를 일으켰던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는 여전히 목록에서 빠져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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