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中랴오닝성 서기 방북…"무역·관광 교류 강화"

입력 2019-11-11 14:01  

'북중 접경' 中랴오닝성 서기 방북…"무역·관광 교류 강화"
양국 최초로 접경지역 '전염병 방제' 협력 메커니즘 구축
'북중 교역 거점' 단둥 통상구 시설 개보수…통관능력 향상 전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의 천추파(陳求發) 당서기가 북한을 방문, 북한 측과 무역·민생·관광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11일 현지매체 랴오닝일보에 따르면 천 서기 등 랴오닝성 대표단은 지난 6~9일 북한 노동당 평안북도 위원회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 양측의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 서기 등의 이번 방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北京)이나 동북 3성 등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천 서기는 방북 기간 중 리수용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김영재 대외경제상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특히 김 대외경제상과 만난 자리에서 인적·무역 왕래의 지속적 강화, 농업 교류협력 추진, 민생영역 교류 강화, 적극적인 관광협력 등 4가지를 제안했다.
김 대외경제상도 이에 전적인 동의를 표시하면서 양측이 농업, 보건위생, 관광 등의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넓혀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서기는 리 부위원장과의 만남에서는 랴오닝성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한의 관련 부문과 공동으로 양국 최고지도자들이 이룬 중요한 공통인식을 실천할 것이라면서 "신시대 북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 부위원장은 "랴오닝성은 북중 우호관계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랴오닝성과의 지속적인 우호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랴오닝성 대표단은 또 방북 기간 문경덕 평안북도 당위원장을 비롯해 리창근 노동당 부부장, 김형훈 보건성 부상, 리응철 국가관광총국 부총국장 등 북한측 인사도 만났다.

이 기간 랴오닝성 단둥의 장수핑(張淑萍) 시장은 리정렬 신의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전염병 예방·통제 교류협력 메커니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9월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단둥신문망은 이번 합의서가 지난 2월 단둥시 측이 북한을 방문, 북한 보건성 및 지역 당국과 국경지역 '전염병 예방·통제 및 위생분야 교류협력 메커니즘' 구축에 대해 수차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단둥신문망은 "북중 간 국경지역에서 구축한 최초의 전염병 예방통제 교류협력 메커니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단둥 당국은 북·중 교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단둥 도로통상구(公路口岸)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단둥신문망과 료녕신문 조선문보 등에 따르면 이번 보수공사는 통상구 환경 개선을 위해 대기실, 화장실, 간이창고를 증축하는 작업 등이며, 9월 중순 시작해 이달 말 완공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측은 지난달 말 관련 회의에서 "국가의 정책 호재를 충분히 이용하고, 통상구를 높은 수준으로 개조해야 한다"면서 "통상구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통관능력을 끌어올려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통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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