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집권당 탈당할 듯…당분간 무소속 유지

입력 2019-11-12 05:01  

브라질 보우소나루, 집권당 탈당할 듯…당분간 무소속 유지
보수우파 세력 규합해 창당 작업에 나설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무소속 상태를 유지하다가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중 사회자유당 내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만나 탈당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탈당 시기와 이후 계획에 관해 의원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당분간 무소속 상태를 유지하면서 창당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일 브라질 방송사 'TV 헤코르지'에 출연해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탈당 가능성이 80%이며, 이럴 경우 새로운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90%라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 창당 작업을 마치고 지방선거에 전국적으로 200여 명의 시장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둘러싸고 당적 변경·창당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른 정당으로 옮길 경우 우파 정당인 국가민주연합(UDN)과 극우 애국당(PATRI)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군 장교 출신답게 국가방위당(PDN)이나 브라질군부당(PMB)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할 가능성도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보수우파 세력을 끌어모은다는 의미로 보수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사회자유당의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는 6일 글로부 TV 프로그램에 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삼남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에게 당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리우데자네이루, 에두아르두 의원은 상파울루에서 사회자유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당 운영방식과 전략, 지난해 연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자금 유용 논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53명의 하원의원을 보유한 사회자유당은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바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탈당하면 국정 수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하원에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모두 27개이며, 이 가운데 여당 역할을 해온 정당은 사회자유당뿐이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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