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회사 안정시킬 새 경영자 물색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경영난에 빠진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최고경영자(CEO) 존 레저(61)를 자사 CEO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합류해 회사를 안정시켜줄 새 경영자를 찾고 있으며 레저 CEO와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저가 이 자리를 수락할지는 불투명하다.
미 이동통신 시장의 3위 사업자인 T모바일은 4위 스프린트와 260억 달러(약 30조2천억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 중인데, 합병 발표 당시 합병 회사 경영을 레저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 합병은 내년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저는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 겸 CEO였던 애덤 뉴먼만큼이나 '괴짜' 경영자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정신 나간(the craziest) CEO'라고 부르기도 한다.
T모바일을 이끈 지난 6년간 트위터에서 경쟁자를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라고 비판하고 저속한 어휘를 쓰거나 T모바일의 상징색인 자홍색 옷을 차려입는 등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T모바일의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쟁사로부터 수백만 명의 이동통신 고객을 끌어왔고, 현재 진행 중인 스프린트 인수도 주도했다.
올해 미 증시의 기대주로 꼽혔던 위워크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막대한 적자와 불안정한 회사 지배구조 등이 드러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뉴먼 전 CEO는 이 과정에서 기행과 마리화나 복용 등의 문제가 폭로돼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자금난에 처한 위워크에 약 100억 달러(약 11조6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약 80%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소식통은 소프트뱅크 임원들이 앞으로 위워크를 증시에 상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이 회사를 흑자로 전환해줄 명망 있는 경영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뉴먼 전 CEO가 물러나던 9월 아티 민슨과 서배스천 거닝햄을 공동 CEO로 선임한 바 있다. WSJ은 새 CEO가 고용된다면 이들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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