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한국도시개발로 출발…합병·계열분리 거친 뒤 사업 다각화
자산총액 10조6천억원으로 대기업집단 33위…1년새 13계단 '껑충'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12일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294870](현산)이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건설업에서 면세, 레저에 이어 항공산업에도 진출하며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산의 전신은 1976년 범현대 계열의 주택건설 전문업체로 설립된 한국도시개발이다. 1986년 토목·플랜트 건설업체인 한라건설(현재의 한라건설과는 별개)과 합병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됐다.
1980년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 건설에 참가하는 등 건설회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다 1999년 4월 전환점을 맞는다. '포니정' 정세영 전 현대차[005380] 회장이 형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유지에 따라 회사를 조카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고 현산에 둥지를 튼 것이다. 이때 장남인 정몽규 현 현산 회장도 이곳에서 새출발했다.
그해 8월에는 현대그룹과 계열분리됐고, 현 HDC아이콘트롤스[039570] 등 계열사들을 잇따라 설립해 이듬해인 2000년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0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이름 현재로선 바꿀 생각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
2001년 3월 현산의 대표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론칭했다. 아이파크는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 등지 랜드마크 빌딩으로 주목받았다.
현산은 2005년 4월엔 파크하얏트 서울을 오픈하는 등 호텔업에 진출했고 2006년에는 영창악기제조(현 HDC영창)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면서 면세 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작년 5월에는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산의 건설사업과 호텔 및 콘도 사업부문 등이 인적 분할되면서 지금의 이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됐고 기존 회사는 지주회사인 HCD로 상호를 변경했다.
HDC[012630] 그룹은 올해 5월 자산총액 10조6천억원으로 공정위의 공시대상 기업집단(59개) 33위에 올랐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는 신규 편입됐다. 소속 회사는 현산을 포함해 HDC아이앤콘스, HDC아이파크몰, HDC호텔아이파크 등 24개 계열사가 있다.
그룹은 올해 기업집단 순위에서 작년보다 13계단이나 오르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여기에 최종 인수 협상을 타결하고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로 들어오면 그룹은 명실상부한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기존 그룹의 호텔과 레저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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