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원 주고 네 명 고용, 토지분쟁 다루던 기자 살해지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팜 농장 대표가 토지분쟁을 다루던 기자 두 명을 청부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12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위바리 파드모아스몰로는 네 두 의 남성에게 3천 달러(350만원)를 주고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라부한 바투의 팜 농장 인근 도랑에서 흉기에 찔린 마라덴 시아니파르(55)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음날인 31일에는 비슷한 지역에서 마라투아 시레가(42)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 두 명은 지역 언론사에서 함께 일하다 2017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팜 농장과 지역주민의 토지분쟁 문제를 주로 다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국제 앰네스티는 기자 회견을 열고 "많은 팜 농장 주인들이 군인과 경찰에게 돈을 주고 있으며 일부는 무력을 사용하라고 명령할 정도로 대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 2명이 살해당한 사건은 팜 농장의 환경 영향을 조사하는 사람들, 팜 농장과 토지분쟁을 겪는 사람들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준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독립언론인연맹(AJ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언론인에 대한 폭력 사건은 올해에만 최소 24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간한 2019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180개국 중 124위에 올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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