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약시장, 외국 약품 규제 완화에 속도

입력 2019-11-12 15:10  

中 제약시장, 외국 약품 규제 완화에 속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세계 2위의 제약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의료체계 개선이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ESJ)에 따르면 중국 의료정책은 수년 전부터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해 최근 혁신적인 외국 약품들의 승인이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51개의 혁신 의약품들이 승인됐는데, 이중 80%가 다국적 제약사들 제품이었다.
이는 2016년의 승인 건수 5건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며, 전년의 40건보다 2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중국이 관료적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신속심사권을 도입해 빠르게 늙어가는 자국민들에게 최상의 약품을 제공하길 바란데 따른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혁신적인 약품들의 판매를 통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의 선두권을 형성하는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 화이자 등은 자리를 잘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머크의 경우 자궁경부암 백신 가르다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뛰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또 중국에서 복제약품 판매를 통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 복제약품의 경우 중국산보다 무려 45%나 싸다.
반면 중국 제약사들은 가격이 낮은 복제약품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매우 취약한 구조이며, 상위 10개사의 자국 시장 점유율도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제약사 인수도 진행하고 있다.
암젠은 지난달 중국 5위 제약사인 베이젠의 지분 20%가량을 27억달러에 인수, 자사의 암치료제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더 많은 암치료제 개발을 위해 양사가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너무 높은 약품 가격을 내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료보험 대상에 이름을 올리려면 약품 가격을 대폭 내려야 한다.
약품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줄일 수 있지만 의료보험 적용을 통해 대량으로 판매되며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터 경쟁입찰을 통해 복제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겠다고 발표한 후 약품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1개 도시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복제 약품의 대량입찰에서 낙찰되면 최대 구매자인 병원에 대한 공급권을 확보하게 된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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