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친동생이자 국방차관인 칼리드 빈 살만 왕자가 11일(현지시간) 오만을 방문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차관은 12일 오만 군주 술탄 카부스 등 오만 지도부를 만나 양국의 협력 확대와 대테러 협력을 다짐하고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
칼리드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명에 따라 오만을 방문해 술탄 카부스를 알현하고 왕세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적었다.
그의 방문을 두고 중동 언론에서는 4년 8개월째인 예멘 내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하는 오만에 무함마드 왕세자의 의중을 전달하고 예멘 반군과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방장관을 겸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주도했다.
일부 언론은 오만과 파키스탄이 사우디와 예멘 반군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달 테헤란을 찾아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을 해소하고 양국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촉진자' 역할을 자처했다. 예멘 내전 역시 이란과 사우디의 패권 경쟁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만과 파키스탄 두 나라는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하려고 사우디가 결성한 아랍동맹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만은 예멘 반군의 부상병을 치료하는 중립지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5년 3월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뒤 사우디의 차관급 이상 고위급이 처음 오만을 찾았고 칼리드 왕자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런 관측이 설득을 얻고 있다.
사우디의 맹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안와르 가르가시 외무담당 국무장관도 10일 안보관련 국제행사에서 "후티(예멘 반군)가 예멘을 대파괴로 몰아넣었지만 그들도 예멘 사회의 일부분이며 앞으로 그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라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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