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집권당과 마찰끝 탈당 선언…우파정당 창당 추진

입력 2019-11-13 06:26  

브라질 대통령, 집권당과 마찰끝 탈당 선언…우파정당 창당 추진
1989년 이래 8개 정당서 활동 경력…국정운영 불확실성 커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탈당을 선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사회자유당 내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협의를 마치고 나서 탈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자유당에서 탈당하는 의원들과 함께 곧바로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우파 국가민주연합(UDN)이나 극우 애국당(PATRI)으로 당적을 옮기거나 국가방위당(PDN) 또는 브라질군부당(PMB)이라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날은 '브라질을 위한 동맹'이라는 새로운 당명이 등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회자유당의 한 의원은 "대통령은 사회자유당을 떠나 '브라질을 위한 동맹'으로 불리는 새로운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1989년부터 지금까지 8개 정당에서 활동했으며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사회자유당 당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 운영방식과 전략, 지난해 연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자금 유용 논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후 당적 변경·창당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53명의 하원의원을 보유한 사회자유당은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바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사회자유당의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는 지난 6일 글로부 TV 프로그램에 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삼남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에게 당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리우데자네이루, 에두아르두 의원은 상파울루에서 사회자유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함에 따라 당분간 국정운영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원에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모두 27개이며, 이 가운데 여당 역할을 해온 정당은 사회자유당뿐이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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