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따라 2배 이상 차이…의류·봉제산업 중부 자바쪽으로 이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8.51%로 정하자 근로자 측에서는 너무 적다고 반발하고, 생산자 측에서는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3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인플레이션 3.39%와 경제성장률 5.12%를 합산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8.51% 올리라고 기준을 내놓았다.
인도네시아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6년 11.50%, 2017년 8.25%, 2018년 8.71%로 꾸준히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주, 시·군별로 최저임금이 다르다. 가장 높은 곳은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이다.
자카르타의 최저임금은 올해 394만973 루피아(32만8천원)에서 내년도 427만6천349 루피아(35만5천원)로 오른다.
인근 보고르시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416만9천808 루피아(34만7천원)로 올린다.
반면, 중부 자바 주의 내년도 최저임금은 174만2천여루피아(14만5천원), 동자바주는 176만8천여루피아(14만7천원)로 15만원이 안 된다.
최저임금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본래 보고르·브카시·푸르와카르타·카라왕 등 자카르타 외곽에 있던 의류·봉제·섬유공장들이 빠르게 중부 자바 쪽으로 이전하고 있다.
생산자 측에서는 "임금은 빠르게 오르는데 생산성은 그만큼 따라 오르지 않는다"며 "폐업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려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베트남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5.5% 인상하기로 결정, 월 307만∼442만동(약 15만5천∼22만4천원)이 된다.
최근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중국에서 나온 33개 기업 중 23개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지난달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탈출할 수 있는 열쇠는 '투자유치'라며 규제개혁 등 해외 투자자를 끌어올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임금인상이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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