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풍경' 伊 해변에 내년부터 입장료…"오버투어리즘 대응"

입력 2019-11-13 16:56  

'천상의 풍경' 伊 해변에 내년부터 입장료…"오버투어리즘 대응"
사르데냐 섬 '라펠로사' 해변…"관광객 수도 하루 1천500명으로 제한"
매해 과도한 관광객 몰리며 생태계 훼손 위험 증가에 따른 조처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이탈리아의 유명 해변에 매해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 인근 생태계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자 당국이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서부 사르데냐섬 스틴티노 시에서 내년부터 라펠로사 해변을 찾는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안토니오 다이아나 스틴티노 시장은 전날 시의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발표하며 "입장료는 해변의 관리·감독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펠로사 해변을 찾는 관광객 수를 하루에 최대 1천500명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라펠로사 해변은 새하얀 모래와 선명한 푸른 빛 바다, 투명한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어우러진 황홀한 풍경을 자랑해 '천국의 한 조각'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인근 사사리대학교에서 최근 라펠로사 해변에 대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나친 관광객 유입으로 이 지역 미생물 군집을 포함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랫동안 관광객 과다 유입의 부작용을 호소해온 시 당국은 이미 각종 규제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라펠로사 해변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상인의 출입도 금지됐다.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관광객들은 비치타월과 가방도 들고 입장할 수 없고, 비누와 플라스틱 등의 사용도 금지됐다.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최대 500유로(약 64만원)의 벌금이 매겨진다.
이에 더해 사르데냐섬의 해안가에서 모래나 조개를 훔치는 사람은 최대 3천유로(약 385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다른 관광지에서도 관광객 과다 유입을 막기 위해 입장료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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