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수도권 거주자가 보유한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메트라이프생명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 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총자산은 평균 9억8천510만원, 이중 금융자산은 평균 1억9천567만원이었다.
금융자산 비중은 약 20%였고, 나머지 80%는 부동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이었다.
금융과 비금융자산 비중이 미국은 70대 30, 일본은 64대 36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자산의 부동산 편중 현상이 심했다.
연령대별 부동산 비중을 보면 30대가 49.2%, 40대 72.5%, 50대 76.3%, 60대 80.7%로 연령이 높을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노년층일수록 은퇴 후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보다는 유동성 자산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메트라이프생명은 지적했다.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에 불과했다. 이들의 전체 자산 중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에 그쳤다.
현재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여유자금 부족'(51.8%), '정보 부족'(33.8%) 등을 꼽았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금융자산과 외화자산을 고려한 자산 배분은 더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가계의 자산관리 필수 지침이 돼야 한다"며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분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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