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 맞는 콘웨이 부부…아내는 트럼프 수호, 남편은 비판

입력 2019-11-14 10:08   수정 2019-11-14 10:11

손발 안 맞는 콘웨이 부부…아내는 트럼프 수호, 남편은 비판
조지 콘웨이, 탄핵 공개청문회 직전 방송 출연해 "무섭고 끔찍" 논평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이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혹평했다고 CNN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이날 MSNBC 방송에 패널로 출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견제를 받지 않는 외교의 영역에서 국익에 반해 사익을 증진하려고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콘웨이 변호사의 방송 출연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을 둘러싼 하원의 공개 청문회가 열리기 직전 이뤄졌으며 방송 출연을 망설이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MSNBC 제작진이 수개월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 변호사'라는 직함을 달고 이날 방송에 출연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자기중심주의를 지적하며 "대통령의 문제는 항상 자기 자신을 먼저 본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하원 주도로 열린 탄핵 국면에서 공화당이 보인 태도가 "무섭고 끔찍했다"고 지적했다.
콘웨이 변호사는 보수 성향 의원들에게 "공화당의 모자를 벗고" 상황을 중립적으로 보라고 조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었다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같은 일을 당했다면 공화당이 살기등등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탄핵 공개 청문회를 두고 "당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국가와 법, 그리고 진실을 당파성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대 법무차관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던 콘웨이 변호사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글을 잇달아 올린 것을 계기로 반(反)트럼프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트럼프 저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몸담았던 보수성향 변호사와 법학교수들로 구성된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이 지난달 신속한 탄핵조사를 촉구하며 발표한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콘웨이 변호사와 달리 아내 켈리앤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방어해온 인물로 행정부 내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자신의 경쟁자 중 한 명인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수사할 것을 종용한 의혹을 받고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출석해 증언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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