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9월 28일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의 잠정 개표 결과 발표가 또 미뤄졌다.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변인인 압둘 아지즈 이브라히미는 선거 잠정결과가 예정된 14일에 발표되지 않는다고 지난 13일 오후 밝혔다.
선관위는 애초 이번 선거의 잠정결과와 최종결과를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에 각각 발표하려 했으나 개표 작업이 늦어지면서 잠정결과 발표 일정을 이달 14일로 늦춘 상태였다.
이브라히미는 이번 발표 연기 이유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와 다른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련 문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추후 발표 일정도 제시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 11일 시스템 내 개표 결과가 맞지 않아 표를 다시 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재검표 대상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천여 투표소의 용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함께 대선 양강 후보로 꼽히는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압둘라 최고 행정관은 "재검표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며 부정 개표가 개입된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두 명 후보자 간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은 개표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9월 말 이미 앞다퉈 '선거 승리'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누가 패배하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프간 정국의 혼란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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