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7주 차 아내, 복부 찔린 뒤 차 몰고 병원 달려가 출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임신 37주 차의 만삭 아내를 흉기로 찌른 남성이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14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디오 기술자 즐키플리 타이브(38)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형사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8일 오전 푸트라자야의 자택에서 만삭 아내(35)의 복부와 등, 왼손, 오른팔을 접이식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는 흉기에 찔린 뒤 직접 차를 몰고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달려가 "아이의 상태가 걱정된다"며 복통을 호소한 뒤 제왕절개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
의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자택으로 찾아가 즐키플리를 체포하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압수했다.
회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법정에 선 즐키플리는 변호사의 조력도 받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그는 유죄판결을 받으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회초리형을 중복해서 선고받을 수 있다.
판사는 즐키플리의 정신감정이 필요하다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그를 한 달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12월 13일까지 정신감정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그가 우울증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라고 보고 있다.
재판 후 즐키플리가 법정을 나가기 전, 어머니가 아들의 우는 모습을 보고 같이 눈물을 터뜨렸다.
어머니와 다른 가족이 즐키플리에게 다가가자 법정 경위가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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