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구조조정 이어오며 인력·병상 부족 심각…정부, 대책 내놓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공공 의료 종사자들이 14일(현지시간) 정부에 열악한 국공립 의료시설의 시설과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파리 등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수도 파리 시내에서는 이날 공립병원의 의사, 간호사, 의과대학 재학생 등 수천 명이 모여 "공립병원들이 질식상태에 처했다", "공립병원을 구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프랑스의 국공립 병원들은 누적 부채를 청산한다는 이유로 2005년부터 구조조정을 이어오면서 만성적인 인력·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프랑스 정부는 의료체계 개선안을 세 차례나 제시하면서 공공의료 확충에 나섰지만, 의료진의 불만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공공의료 종사자들은 전국의 공립병원들에 38억 유로(4조9천억원 상당)의 긴급 자금을 수혈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기류를 보이는 것과 더불어, 내달 5일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을 앞두고 공공의료의 파업 동력이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한 공개석상에서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근로여건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들었다"면서 다음 주에 대대적인 의료 확충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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