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강 부품 대상…덤핑마진율 최고 198.38%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산 단조강 부품(forged steel fittings)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날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수입하는 단조강 부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인도산에 대해서는 반덤핑 및 상계 관세 부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니 포지, 유나이티드 스틸 등 미국 업체들과 관련 업계 단체의 공동 제소에 따른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덤핑 마진율은 한국산의 경우 45.31∼198.38%이며, 인도산은 52.48∼293.40%에 달한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한국과 인도의 구체적인 업체명은 명시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 업체들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고,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들 2개 국가의 덤핑 및 불공정 보조금이 국내 업계에 피해를 준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에 대한 조사와 관련, 다음달 ITC 예비판정을 시작으로 내년 6월 상무부 최종 판정과 7월 ITC 최종 판정 등을 거쳐 덤핑 혐의가 인정되면 내년 8월부터 실제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단조강 부품은 주로 차량이나 선박 등의 생산에 필요한 제품으로,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수출은 지난 2016년 1천620만달러에서 2017년 3천510만달러, 지난해 6천760만달러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최근 대형구경 강관, 냉간압연 강관, 탄소합금 후판, 열연강판 등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규제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비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우리 업계가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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