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국 다단계판매회사의 중국 자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던 2명이 뇌물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미국 관리를 인용해 리옌량 전 전무와 양홍웨이 대외업무 책임자 등 2명이 사업 인허가나 규제 회피를 위해 돈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 '해외부패방지법(FCPA·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리옌량은 위증과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됐다.
블룸버그는 공소장에는 리옌량과 양홍웨이가 일한 회사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공소내용을 보면 과거 부패방지법으로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허벌라이프 뉴트리션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중국인인 리와 양은 미국에 구류되지는 않는다.
모두 51세인 리와 양은 2007년부터 2017년 2월까지 10년 이상 중국 정부 관리들에게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그러나 당국의 조사에서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맹세를 하고도 거짓말과 증거인멸을 했다고 미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은 리와 양이 중국 상무부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국영 미디어 임원들에게도 불법 자금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직접 판매 면허를 받고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를 막기 위해 뇌물을 살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다단계판매를 허용하지 않지만 일정 자격을 갖추면 독립적 판매 활동을 허용한다.
허벌라이프는 외부 판매망을 이용해 체중감량 음료와 다이어트 식품, 개인 생활용품 등을 공급하는 다단계판매회사다.
이 회사는 그러나 뇌물 사건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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