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는 것 없다…'러시아 英 정치 개입' 증거 없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2월 총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하원의 '러시아 보고서' 공개를 지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영국 하원 정보보안위원회는 영국 민주주의에 있어 러시아의 개입을 조사한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 체제 전복 시도, 선거 개입 활동 등에 관련한 혐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지난 3월 마무리된 뒤 10월 17일 총리실에 전해졌다.
그러나 총리실이 오는 12월 12일 총선 이후에야 보고서를 발간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늦장 공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공영 BBC 5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청취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 보고서' 발간 지연 의혹에 대해 "총선이 있다고 해서 보고서 발간을 위한 통상의 절차를 바꿀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정치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 단순히 국적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 온 모든 이들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부터 얼마나 많은 기부금을 받았는지를 묻자 "보수당에 대한 모든 기부금은 적절한 심사를 거쳐 공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당의 총선 불출마를 위해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에 귀족 작위를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 역시 부인했다.
패라지 대표는 오는 12월 총선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자의 표가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수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자녀 중 공립학교에 다닌 이가 있는지를 묻자 "자녀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내 자식 중 아무도 공립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학교가 탁월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같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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