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채·낮은 성장전망·정치적 불확실성 등 부정적 요인으로 꼽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공공부채 부담 가중, 낮은 성장 전망,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으면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 자료 기준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중앙·지방 정부의 공공부채 총액은 5조6천180억 헤알(약 1천586조 원)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7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추진할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피치 브라질 법인의 하파에우 게지스 대표는 브라질의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을 2023년으로 내다봤다. 이는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이 제시한 시기보다 1년 늦은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과다한 공공부채 부담이 여전히 브라질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S&P와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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