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화차관 "2021년 남북한서 동시에 연중 문화 행사"

입력 2019-11-17 17:52  

러시아 문화차관 "2021년 남북한서 동시에 연중 문화 행사"
러 문화 해외 홍보 행사 '러시아 시즌즈' 남북한서 열 계획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정부 차원의 대규모 자국 문화 해외 홍보 행사인 '러시아 시즌즈'(Russian Seasons)를 2021년에 남북한에서 동시에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벨 스테파노프 러시아 문화부 차관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문화포럼'(Saint Petersburg International Cultural Forum) 행사장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테파노프 차관은 국제문화포럼 행사의 하나로 자국 및 해외 문화·언론계 인사를 초청해 연 '비즈니스 런치'에서 그동안 매년 1개 국가에서 해오던 러시아 시즌즈 행사를 내년부터 복수 국가에서 열 예정이라면서 "2020년에 프랑스·벨기에·룩셈부르크 3개국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2021년에는 남한과 북한에서 동시에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22년에도 역시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복수 국가에서 해당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시즌즈는 외국 여러 도시에서 러시아 음악·연극·발레 공연, 영화 상영, 서커스 공연, 러시아 미술관 순회 전시회 등 수백건의 문화행사를 1년 내내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자국 문화 해외 홍보 행사다.
2017년 일본을 시작으로 2018년에 이탈리아에서 열렸고 올해는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스테파노프 차관은 이날 "러시아 시즌즈 행사가 (러시아의) 문화 외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시즌즈 남북한 동시 개최 계획과 관련 주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러시아 측이 남북한 모두에 제안해 한국 정부는 받아들였지만,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로 남북한에서 함께 행사가 치러지더라도 남·북·러 3자 행사라기보단 러한, 러북 양자 차원의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한-러 수교 30주년인 내년과 2021년 두 해를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에 한국에서 러시아 시즌즈 행사를 열기로 공식 합의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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