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 점거한 '최후 보루' 이공대 진입

입력 2019-11-18 09:41   수정 2019-11-18 11:24

홍콩 경찰, 시위대 점거한 '최후 보루' 이공대 진입
불길 치솟고 폭발음 들려…경찰 "저항하면 실탄 사용" 경고
대규모 검거 작전 펼칠 듯…"최고 10년 징역 폭동죄 적용할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18일 새벽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새벽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 이공대 교정 대부분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지만, 경찰이 교정에 진입한 이상 시위대 진압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날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이공대는 홍콩 시위대 입장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시위대는 경찰의 진입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면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투석기로 화염병, 벽돌 등도 발사하고 있다.
경찰의 진입을 막고자 시위대가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면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 2대를 동원해 파란색의 거센 물줄기를 쏘며 이공대 교정에 진입하고 있다. 물에 파란색 염료를 섞은 것은 물대포에 맞은 시위대를 쉽게 식별해 체포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지난 2009년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때 처음 등장한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쏜다.
음향 대포에 맞은 상대는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다만 홍콩 경찰은 LARD가 무기가 아닌, 경고 방송용 장치라고 주장했다.



이공대 시위 현장에는 지난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 총수 자리에 오를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이공대 진입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공대 인근에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막사까지 있어 우려를 키운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유턴한 후 도주했다.
시위대는 활로 화살을 싸 경찰 1명의 다리를 맞혔고, 경찰 장갑차에 화염병을 던져 이를 불태웠다.
한마디로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차량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이 이공대 교정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대규모 검거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미 이공대 인근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일부 시위대는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공대 내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시위대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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