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10년간 매년 10명씩 100명에게 상 주기로
마윈 "중국도 20년전 아무것도 없어서 기회가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아프리카의 청년 사업가 10명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마윈(馬雲·잭마·Jack Ma) 창업자가 만든 '아프리카 넷프러너 프라이즈'(African Netpreneur Prize·아프리카 정보통신 벤처기업가 상·ANP)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마윈은 아프리카 정보통신(IT) 분야의 유망한 청년 기업가들을 발굴해 향후 10년간 해마다 10명씩 총 100명에게 상을 주기 위해 1천만 달러를 투입해 2018년 잭마재단(Jack Ma Foundation)을 통해 ANP 펀드를 조성했다.
ANP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기 위해 아프리카 50개국에서 5만여개의 프로젝트가 출품되어 경합을 벌었다.
결선 진출자 10명이 지난 16일 가나에서 열린 결선 행사를 거쳐 순위가 결정됐다.
1위 수상자로는 나이지리아의 라이프뱅크(Lifebank) 설립자 겸 CEO인 테미 기와 투보순이 선정돼 2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라이프뱅크는 건강 관련 기술 기업이다.
2위와 3위 수상자는 각각 15만달러와 10만달러씩 상금을 받았다. 나머지 수상자들은 각각 6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결선 행사 및 수상식에는 마윈 이외에 나나 아쿠포 아도 가나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마윈은 연설에서 "나는 젊은 아프리카인들의 미소를 사랑한다. 그들의 얼굴에서 미래의 에너지와 확신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은 아프리카의 희망이다"라면서 "이것은 우리가 ANP 시상을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마윈은 "아프리카를 본 사람들은 전자상거래도 없고, 물류도 없고, 지불수단도 없다고 말한다. 나에게 이것은 익숙한 모습이다. 20년 전 중국과 마찬가지다"라면서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리카가 발전하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을 모을 기업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은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호 순위에서 382억달러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그는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20년 되는 날이자 자신의 55번째 생일인 지난 9월 10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자선활동, 특히 교육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물론 마윈은 오는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는다.
마윈은 1999년 9월 10일 고향인 항저우(杭州)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8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된 알리바바는 20년 만에 시가총액 4천600억 달러(약 549조원)의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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