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영-미 팝 문화 스타들 기록에 담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지난 1960년대 비틀스와 롤링스톤즈, 브리지트 바르도 등 연예인은 물론 윈스턴 처칠 등 시대 문화를 폭넓게 화집에 담은 영국의 사진작가 테리 오닐이 81세로 지난 16일 별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랭크 시내트라, 데이비드 보위,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시대를 정의한' 명사들을 사진에 담아 60년대 팝 문화의 전승자로 불리는 오닐은 지난달 영국 정부로부터 국가공로 훈장을 받았으며 지병인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오닐과 더글러스 커클랜드 등 유명 사진작가들의 시대적 작품을 보관 중인 '아이코닉 이미지스'는 오닐의 타계에 "지난 60년 동안 가장 상징적인 사진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의 전설적인 작품들은 우리의 가슴과 기억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아이코닉은 "오닐이 젊은이들의 문화가 글로벌 차원에서 획기적인 새 소식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간파했으며 이에 따라 당시 황금시대를 이룩한 영화와 패션, 음악의 떠오르는 스타들을 차례로 정리했다"면서 1965년에 이르러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잡지와 신문들에 사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오닐은 1960년대 영국의 문화, 사회적 혁명 시기를 사진에 포착하는 데 주력했으며 비틀스와 롤링스톤즈, 브리지트 바르도, 숀 코너리 등 당대 스타들을 맨 처음 찍은 사진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오닐은 비틀스에 대해 "나는 당시 불과 20세로 (런던 중심부) 플리트 스트리트의 최연소 사진가였다"면서 "(비틀스그룹의) 가장 개성적 인물임이 분명한 존(레넌)을 사진 앞쪽에 넣었다"고 회고했다.
오닐은 한 때 유명 여배우 페이 더나웨이의 남편이었으며 더나웨이가 1977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후 오닐이 찍은 그녀의 사진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 영구 전시돼있다.
오닐은 또 지난해 인터뷰에서는 그가 찍었던 왕년의 스타들과 같은 인물들이 지금은 전혀 없다면서 "(가수)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진정한 재능을 갖춘 마지막 스타"라고 말하기도 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