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사업세율 인하 검토…R&D 세액공제율 상향"
노동당 "견습생 확대"…자유민주당 "브렉시트 취소"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주요 정당 대표들이 12월 총선을 앞두고 감세, 인력확충 등을 약속하며 경제계 표심 확보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기업 로비 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은 이날 연례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보수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 등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사전 배포 자료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끝내고 각종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힐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대기업들은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았다. 이를 2016년 국민투표에서 분명히 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이 이를 찬성했기 때문에 완수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여러분들이 지금 분명히 원하는 것은 명확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투자에 나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브렉시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조세 부담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등의 임대료에 기반한 사업세율(business rate) 인하를 검토하고, 국민보험 고용주 분담금을 최대 1천 파운드(약 150만원)까지 줄이겠다고 했다.
고용수당은 3천 파운드(약 450만원)에서 4천 파운드(약 600만원)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을 12%에서 13%로 상향조정하고, 임대업자와 건축업자, 과학 및 기술 서비스 분야 조세 부담도 덜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정부는 브렉시트를 완수해 우리 경제를 마비시켰던 불확실성과 혼란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운송, 지속가능한 농업과 임업 등의 분야에서 32만명의 견습생을 배출하겠다고 소개했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의 녹색 산업혁명은 이 나라와 경제를 탈바꿈시키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공공투자를 통해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발전이 저해된 지역을 재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아울러 견습생 분담금 기금 활용 방안과 관련해 고용주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브렉시트 취소 및 제2 국민투표 개최를 기업가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스윈슨 대표는 자유민주당은 영국이 EU에 남기를 원하는 만큼 "타고난 기업 친화적인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재원을 쏟아붓겠다고 공약한 점을 비판했다.
스윈슨 대표는 "보수당과 노동당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에 앞다퉈 재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좋은 프로젝트인지, 공공재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개의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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