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가 어떤 입장에 있는지 국민은 알 권리 있어"
"보수당 정부만이 브렉시트 완수 가능"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에게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예정된 ITV 양자토론을 앞두고 코빈 대표에 서한을 보냈다.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는 오는 12월 총선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TV 토론에서 맞붙게 된다.
존슨은 "이번 총선은 브렉시트 완수를 가로막았던 의회 교착상태를 풀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총리가 될 수 있는 두 명의 후보가 이 나라가 직면한 문제에 있어 어떤 입장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빈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이러한 질문에서 자신을 숨겨왔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에게 "당신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제안하고 있는데 이것이 열린다면 EU 잔류 내지 탈퇴 중 어떤 것을 지지하는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코빈의 노동당 정부 하에서 EU 회원국 주민의 거주이동의 자유를 끝낼지, 아니면 계속 유지하거나 확대할지, 또는 이민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줄일지에 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대가로 EU 예산에 얼마만큼의 분담금을 낼 의향이 있는지, 노동당의 총선 후보 전원이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을 지지하는지에 관해서도 답변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존슨 총리는 "만족스러운 답변이 없다면 국민은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손을 잡은 노동당 정부 하에서는 내년 두 번의 투표(브렉시트 국민투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로 인해 추가적인 망설임과 연기, 불확실성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수당 정부만이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TV 토론을 위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도왔던 토론 전문가 브렛 오도널을 고용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이 내세운 '통제권 회복'(take back control) 메시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이다.
반면 코빈 대표는 특별한 외부 전문가 도움 없이 평소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 준비를 도와주는 팀과 토론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 직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두 명 중 누가 더 잘했는지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토론에서 배제된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 브렉시트당, 녹색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또 다른 TV 토론 역시 방송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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