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포로-피랍 외국인 각각 석방 '교환'…평화촉진 계기되나

입력 2019-11-19 19:14  

탈레반 포로-피랍 외국인 각각 석방 '교환'…평화촉진 계기되나
미국인 등 2명 풀려나…탈레반 핵심 요원 3명도 석방 후 카타르서 인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19일(현지시간) 반군 포로와 피랍 외국인을 사실상 맞교환했다.
이를 계기로 최근 지지부진했던 아프간 평화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 등 외신과 톨로뉴스는 이날 탈레반과 아프간 경찰을 인용해 탈레반에 억류됐던 미국인 교수 케빈 킹과 호주인 교수 티머시 위크스가 아프간 자불 지역에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오늘 오전 10시쯤 두 교수가 풀려나 미국 헬기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과 교환될 예정이던 탈레반 핵심 조직원 3명은 탈레반의 대외창구인 정치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상태였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조직원 3명이 지난 18일 밤 아프간 바그람 교도소에서 풀려나 도하에 도착한 뒤 정치사무소 측으로 인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풀려난 탈레반 조직원 3명 중에는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리더인 아나스 하카니 등이 포함됐다.
이로써 탈레반 포로와 납치된 외국인 간 교환을 통해 평화협상의 불씨를 살리려던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구상도 예정대로 마무리될 수 있게 됐다.

앞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나스 하카니 등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핵심 조직원 3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과) 직접 평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2016년 카불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인과 호주인 등 외국인 교수 두 명과 조건부로 교환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교환 성사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양측 협상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그러다가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그런 평화협상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사망' 선언으로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이후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다시 만났지만, 평화협상 본격 재개 움직임은 아직 없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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