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실세 北 최선희, 모스크바 도착…북러 공조 논의할 듯

입력 2019-11-19 23:49   수정 2019-11-20 03:28

핵협상 실세 北 최선희, 모스크바 도착…북러 공조 논의할 듯
방러 목적 질문엔 '묵묵부답'…러 담당 임천일 외무성 부상 동행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19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최 제1부상은 전날 평양에서 고려항공을 이용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온 뒤 하루를 현지에 체류하고 이튿날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최 제1부상이 탄 여객기는 이날 오후 3시 37분께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최 부상은 약 1시간가량을 터미널 내 귀빈실에 머물다 4시 40분쯤 밖으로 나왔다.


최 제1부상은 영접 나온 주러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곧바로 대사관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방문 목적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임천일 부상도 최 제1부상과 함께 도착해 다른 차량을 타고 떠났다.
최 제1부상 일행은 모스크바 도착 이튿날인 20일 러시아 외무성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최 제1부상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최 제1부상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까지 최 제1부상의 방러와 관련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선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위한 북미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실세인 최 제1부상의 방러가 이루어진 점에 비춰 그가 북미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올해 12월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해온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조속한 협상 복귀와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후 지난 6월에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 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과 북한 대표는 지난달 5일에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 협상을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비핵화 합의 조건을 두고 핵 폐기 최종 상태까지의 명확한 일정을 담은 '로드맵' 제시와 그것의 철저한 이행 확약을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동시적 행동 원칙에 근거한 미국의 화답 조치를 촉구하는 북한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달 초 열린 모스크바 국제비확산회의에 미국과 북한 당국자를 초청하는 등 북미 협상 재개 중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확산회의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등이 참석했으나 별도로 양자 접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 제1부상은 이번 방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러시아 외무차관 등과 만나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하고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임 부상은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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