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사무국 요청…한·아세안협력기금 사업으로 확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 정부가 아세안 10개국의 직업훈련을 위해 3년간 690만 달러(80억7천만원)를 투입한다.
20일 주아세안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아세안 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 한·아세안협력기금으로 '아세안 이동성을 위한 직업기술교육훈련' 사업을 실시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우리 정부가 내놓는 한·아세안협력기금은 연간 700만 달러(82억원)였으나, 올해부터 배인 1천400만 달러로 증액됐다.
전체 기금 규모 대비 690만 달러를 직업훈련에 투입하는 것은 '통 큰' 결단이라고 아세안 국가들은 평가했다.
임성남 주 아세안 한국대사는 "아세안은 도로·교량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연계성 못지않게 직업훈련을 통한 인적 연계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별로 직업훈련을 지원했다.
이번 사업은 10개국 전체를 대상으로 나라별 노동시장과 직업훈련 수준을 분석해 교육이 필요한 우선순위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따라 국가별로 약 10명의 직업훈련 교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한다.
이어 한국에서 연수한 직업훈련 교사 약 100명을 동남아시아의 직업훈련원에 배치해 400명의 학생을 가르치도록 하고, 한국인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제대로 가르치는지 컨설팅한다.
직업훈련 교사로부터 교육받은 훈련생에게는 현장실습 기회까지 제공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년 1월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국가별 분석을 통해 직업훈련정책 개선 권고안과 우선순위 분야를 제시한다.
이어 나머지 1년 반 동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국내 연수와 전문가 파견을 맡고, 동시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 4개국의 국가자격증 체계를 평가해 개선 권고안을 내놓는다.
김진섭 아세안대표부 노무관은 "아세안 10개국은 경제개발 단계가 제각각이고, 직업훈련 수준, 국가 자격체계 또한 상이하다"며 "한국이 분야별 직업훈련의 통일된 기준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10개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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