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재, '정부 눈엣가시' 野 차기 주자 의원직 상실 결정

입력 2019-11-20 18:04  

태국 헌재, '정부 눈엣가시' 野 차기 주자 의원직 상실 결정
제3당 퓨처포워드 타나톤 대표에 "선거법 위반"…정당 해산 관측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헌법재판소가 20일 야권 차기 주자로 떠오른 타나톤 중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FFP) 대표에 대해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날 판결에서 타나톤 대표가 올 3월 총선 당시 미디어 기업 지분을 가진 이는 하원의원직에 도전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헌재는 총선 후보 등록 전 자신 소유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처분했다는 타나톤 대표의 소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타나톤 대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군부 정권 종식을 내세워 젊은 층의 지지를 얻으면서 창당 1년 만에 FFP를 일약 제3당으로 만들면서 야권의 차기 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총선 직후부터 각종 소송의 표적이 되면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타나톤 대표는 이에 대해 당이 군부 및 태국 기득권층을 비판한 데 따른 '정치적 동기에 따른 소송'이라고 주장해왔다.
야권의 차기 유력주자인 데다 제3당의 리더인 타나톤 대표가 의원직을 잃게 됨에 따라 태국 정치권은 당분간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타나톤 대표 외에도 현재 당 지도부가 각종 소송에 연루된 만큼, 헌재 판결과 유사한 법적 판단이 잇따를 경우에는 FFP가 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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