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해온 남부연합(Confederate) 기념물이 112년 만에 철거됐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피츠보로 체이텀 카운티 법원은 법원 청사에 있던 남부연합군 병사 동상을 끌어내려 장기 보관 창고로 이송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불러온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작업 중 가장 오래된 동상을 없앤 사례 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철거된 동상은 1907년에 세워졌다.
앞서 체이텀 카운티 주민위원회는 지난 8월 표결을 거쳐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남부연합 연대의 딸들'을 비롯한 남부연합 지지 단체들이 철거 반대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법원은 "철거를 막아야 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지 단체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동상 철거 찬반 시위가 펼쳐져 시위대원들 간에 국지적인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현장에서 1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남부연합 지지자 로버트 버틀러는 현지 WRAL 방송에 "동상이 누구를 해치는 것도 아닌데 강제철거를 당하다니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는 지난 2017년 8월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 집회 유혈사태 이후 미 전역에서 진행되다가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미 텍사스대는 샬러츠빌 유혈사태 직후 오스틴 캠퍼스 내에 세워진 남부연합 장군 로버트 E.리와 앨버트 시드니 존슨, 존 레이건, 텍사스 전 지사 제임스 스티븐 호그의 동상을 모조리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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