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 결과에 "韓스모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 해석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국 내 초미세먼지(PM 2.5)의 32%는 중국에서 왔다는 한중일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중국 관영 언론은 절반 넘는 양이 '한국산'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한국이 중국을 탓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스모그의 주원인으로 비난받아왔지만 이번 공동연구로 "한국 내의 스모그는 사실상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한국이 오랫동안 벌여온 비난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21일 지적했다.
신문은 전날 발표된 연구 결과 한국의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내(한국) 요인은 51%였다고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자국 내 요인이 91%와 55%였다.
한국 언론은 초미세먼지 공동 연구에서 중국의 영향이 인정됐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이 신문은 한국 내 요인에 초점을 맞췄다.
연평균이 아니라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겨울철에는 한국 내 미세먼지 중국발 요인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글로벌타임스는 이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왕겅천 중국사회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의 부정확한 보도를 강력히 반박한다"고 이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빠른 발전과 일부 지역의 심각한 오염을 이유로 한국과 일본이 자국 내의 초미세먼지를 놓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한국의 스모그는 주로 '한국산'이라는 진실이 밝혀졌다"는 글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중국 환경부는 지난 겨울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 "한국이 남 탓만 하다가는 미세먼지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는 등 한국 내의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을 여러 차례 반박했었다.
장위안쉰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스모그는 국경을 초월한다.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협력해야 할 지역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인공강우 실시와 대기오염원 연구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장 교수는 한국의 대기오염원은 중국과 비슷하게 공장과 자동차 등이라면서 "한국에서 국내의 오염물질 배출이 큰 부분이라는 것은 한국 과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원의 왕 연구원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는 한중일 3국의 오염물질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서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국의 배출량은 확실히 한국, 일본보다 많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에 대해 "경제 발전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이 문제를 역사적으로 보면 60∼70년대에 한국과 일본은 고속발전으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해 중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로 '스모그와의 전쟁' 6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대기오염을 대폭 감축한 성과를 내세워 왔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하강이 뚜렷해지자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기 오염 줄이기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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