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위험도 상승…규제 마련해야"

입력 2019-11-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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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위험도 상승…규제 마련해야"
자본시장연구원 "건설사들 신용등급 떨어지고 신용보강 줄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국내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유동화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어 금융 당국이 규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1일 금융투자협회 19층 대회의실에서 '국내 증권업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의 추이와 위험 분석' 브리핑을 열고 증권사들의 전체 PF 유동화 증권에 위험점수를 측정한 결과 평균값이 2014년 0.254에서 2018년 0.30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위험점수는 부동산 용도(25%), 지역(30%), 시공사(35%), 채무보증(10%) 등 위험 요인에 각각 가중치를 둬 평가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위험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PF 기초자산인 프로젝트의 시공사 신용 등급이 최근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신용보강이 약해진 데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PF 유동화 자산의 프로젝트를 시공하는 건설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A-'에서 'A+' 사이인 회사의 비중은 2017년 상반기 49.7%에서 2018년 하반기 32.2%로 하락했으며 신용등급이 없는 시공사 비중은 같은 기간 25.7%에서 39.3%로 상승했다.
아울러 건설사나 공기업, 지자체 등이 신용 보강한 증권사의 부동산 PF 비중은 2014년 56.9%에서 2018년 35.2%로 줄었다. 이는 증권사가 단독으로 보증하는 유동화 증권 비중이 43.1%에서 64.8%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전체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7.4%에서 2018년 54.9%로 커졌다. 이 기간 PF 유동화 증권 총 발행 잔액이 11조7천억원에서 25조원으로 2.1배가 됐는데, 증권사의 발행 잔액은 4조2천억원에서 13조7천억원으로 3.3배가 되는 등 유독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에서 증권업의 위험 익스포저(노출도)가 최근 상승하는 추세이고 저성장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위험 노출도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인 만큼 위험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당국은 증권사 사업보고서에 부동산 PF 관련 위험 요인을 현재보다 자세히 공시하도록 해 시장의 평가와 감시를 강화하고, 증권사는 관련 위험관리 체계와 전문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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