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 산불·먼지 폭풍 등 재난급 기후로 몸살

입력 2019-11-21 15:44   수정 2019-11-21 16:58

호주 전역 산불·먼지 폭풍 등 재난급 기후로 몸살
NSW주·빅토리아주·남호주주·퀸즐랜드주·태즈메이니아주 등에 동시다발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전역이 대형 산불, 먼지 폭풍, 연무 등 재난급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21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연기 때문에 광역 시드니는 매캐한 연무에 휩싸인 채 고온 건조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NSW주는 현재 50여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1천명이 넘는 소방인력을 투입한 상태이다.
호주 기상청(BOM)의 애브라 세브런 예보관은 "바람에 실려 온 산불 연기로 열악해진 공기 질은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다. 시드니 국제공항의 가시거리도 5천m 선으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NSW주 산불방재청(RFS)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6명이 숨지고 가옥 577채가 소실됐다.





멜버른이 주도인 빅토리아주(州)는 스완 힐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 섭씨 42도를 웃도는 폭염이 쏟아지면서 산불 위험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주 정부는 북서부와 중부 지역을 대상으로 최고 등급 산불 위험을 뜻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21일 오후에는 거대한 오렌지색 먼지 폭풍(Dust Storm)이 북서부 지역의 밀두라를 덮쳐 전 도시 기능이 한동안 정지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늘은 갈색이었다가 진한 오렌지색으로 변했고, 바람은 거셌고 공기 중에 먼지가 두껍게 느껴질 정도로 많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상점 안까지 먼지가 들어와 소복이 쌓였고 호흡에 곤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먼지 폭풍의 영향으로 밀두라 공항의 가시거리는 300m로 줄어들었다.





남호주주(州) 역시 고온 건조한 기후와 강풍을 타고 번지는 40여개 산불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도 애들레이드 인근 요크 반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4천 500ha가 불탔고 30여명이 다쳐 치료 중이다.
애들레이드 역시 산불 연기 때문에 도심 전체가 매캐한 연무에 휩싸이기도 했다.





퀸즐랜드주(州)에는 아직도 60여개 산불이 불타고 있으며 브리즈번 서쪽 페치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 당국은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고 한동안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높은 화재 위험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주(州)에도 섭씨 33도가 넘은 고온 건조한 기온에 시속 100k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어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소방당국은 3번째로 높은 화재경보를 발동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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