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 후보 못 찾으면 또 총선…리쿠드당 내부선 당대표 경선 주장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관저에서 율리 에델스테인 국회의장을 만나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의회에 넘긴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가 연정을 구성해왔으며 의회가 연정 구성 권한을 맡기는 처음이다.
이는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 시한인 20일 자정까지 협상에 성공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리블린 대통령은 에델스테인 의장에게 "이스라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암흑의 시기"라며 연정 실패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에델스테인 의장은 "이스라엘 국민을 위해 일하는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앞으로 21일 안에 총리 후보로 적합한 의원을 물색할 예정이다.
총리 후보가 되려면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61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어떤 의원도 총리 후보로 추천될 수 있다.
총리 후보로 된 의원은 2주 동안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를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리 후보를 놓고 다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집권당 리쿠드당에서는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기 위한 조기 경선이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은 이날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이어 리쿠드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당 대표 경선을 요구했다.
만약 이스라엘 의회가 21일 동안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의회가 해산하고 내년 3월까지 조기총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이스라엘에서는 1년 사이에 총선이 3차례나 실시되는 사태가 처음 벌어진다.
올해 4월 조기총선이 치러진 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이스라엘 의회는 리쿠드당 주도로 조기총선을 결정했다.
지난 9월 총선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또 구성하지 못하면서 간츠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이 넘어갔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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