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증후군, 뇌 노화 촉진"

입력 2019-11-22 09:51  

"비만-대사증후군, 뇌 노화 촉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만 또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뇌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위험이 크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레베카 앤고프 박사 연구팀은 중년에 비만하거나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뇌가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당뇨병이나 뇌 질환이 없는 프래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 중년 남녀 2천100여 명(37~55세)의 뇌 MRI 영상과 인지기능 테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만하거나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은 뇌 MRI 영상에서 전체 뇌 용적(brain volume)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용적이 작다는 것은 뇌 손상의 신호이며 뇌 신경세포와 지지세포(support cell)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원인은 뇌 노화와 뇌 혈류 감소 그리고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뇌 질환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겹친 사람은 전체적으로 뇌의 백질(white matter)이 손상된 듯한 신호들이 보였다.
뇌의 백질이 손상됐다는 것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으로 뇌혈관에 이상이 발생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한편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는 비만한 사람이 성적이 낮았다.
비만하지만 대사증후군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사고 능력을 테스트하는 6가지 종합검사와 언어 기억(verbal memory), 추상화 추론(abstract reasoning) 등 선별검사 성적이 나빴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겹친 사람은 추상화 추론, 공간 기억, 시각 기억 성적이 낮았다.
이러한 뇌 MRI와 인지기능의 차이는 겉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뇌 노화의 신호로 뚜렷한 뇌 기능 저하에 선행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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