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월성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추가 건설 재논의키로(종합)

입력 2019-11-22 13:28  

원안위, 월성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추가 건설 재논의키로(종합)
22일 회의서 결론 못 내…회의 중 방청객 난입 소동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추가건설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원안위는 이날 광화문 원안위에서 111회 회의를 열고 맥스터 추가건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의결 안건으로 다뤘으나 충분한 논의를 위해 이후 회의에 안건을 재상정키로 했다.
원전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는 우선 습식저장시설에서 물탱크 속에 보관된다. 수년이 지나 사용후핵연료의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임시 보관할 수 있는데 이 시설의 한 종류가 맥스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4월 원안위에 맥스터 증설과 관련한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애초 한수원은 맥스터를 14기 지을 계획이었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우선 7기만 건설해 2010년부터 이용해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회의에서 시설에 대한 안전성 평가 심사를 해 왔으며, 허가 기준에 만족한다는 결론을 보고했다. 시설의 위치, 구조 및 설비를 비롯해 방사성 물질에 따른 인체·물체 영향도 모두 법적 기준을 만족한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위원들은 용어 정리와 배경 설명이 더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추후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 방청객이 회의장에 난입해 "안건 심사 안 된다"고 외쳐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방청객은 맥스터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인쇄물도 배포했다. 원안위는 소란을 일으킨 방청객을 퇴장시킨 뒤 회의를 이어나갔다.

맥스터 추가 건설을 두고 현재 '시급하다'와 '중단하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월성본부 내 건식저장시설 저장률은 올해 6월 기준으로 96.04%에 달한다. 건식저장시설은 구조에 따라 캐니스터와 맥스터로 나뉘는데 캐니스터는 완전 포화상태고 맥스터는 92.2%가 찼다. 2021년 11월이면 맥스터는 포화될 전망이다.
맥스터 건설에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연내 맥스터 건립을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대학교수 200여 명의 모임인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에교협)는 6월 성명서를 내고 맥스터 추가 건설을 촉구했다. 에교협은 당시 "7기에 대한 건설을 올해 안에 착수하지 않으면 2년 반 뒤 총발전용량 200만kW가 넘는 중수형 원전을 모두 정지시킬 수밖에 없어, 2021년 이후 전력 수급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탈핵시민행동, 고준위핵폐기물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는 이날 원안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맥스터 같은 임시저장시설도 공론화를 통해 정책결정을 한 뒤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심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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