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에서 자신을 배달 기사라고 속여 트럭에 수천만 원어치의 초콜릿을 싣게 한 뒤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유형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초콜릿 공장은 생산 제품을 벨기에로 배송해달라고 유명 초콜릿 기업인 밀카의 오스트리아 법인에 요청했다.
이에 요청을 받은 밀카의 오스트리아 법인은 배송을 위해 헝가리 운송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헝가리 업체는 다시 체코 배달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이후 체코에서 온 배달 트럭이 오스트리아 블루덴츠 마을에 있는 공장에 오자 직원들은 해당 트럭이 배송 업체의 화물차인 줄 알고 초콜릿 20t을 실었다. 이는 시가로 약 5만 유로(약 6천500만원)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공장 직원들은 트럭 운전사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문서를 보여줬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콜릿은 목적지인 벨기에에 도착하지 않았고, 트럭과 운전사 역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 수사 결과, 트럭의 차량 번호판은 도난당한 것이었다. 트럭 운전사가 보여줬던 증서는 위조된 문서였으며 그 운전사는 체코 업체의 직원도 아니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초콜릿을 포함한 화물을 실은 배달 트럭이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고 사라지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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