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줄리아니 동원 우크라 압박 의혹엔 "부패 척결 때문…대가성 없어"
폭스뉴스 인터뷰…"내년 대선도 펜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잘못한 것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할 경우 상원에서 재판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하원에 의해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전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을 때 탄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한다면 "상원에서 완전한 재판을 환영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통해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개 청문회 공세를 편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바보들처럼 보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지렛대 삼아 정적이자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종용한 의혹에 대해서는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원조를 보류했을 뿐이라며 압박 의혹과 대가성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비선'으로 우크라이나 외교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가 범죄와 맞서 싸우는 훌륭한 전사(crime fighter)이기 때문에 일하게 된 것이라며 옹호했다.
그는 "줄리아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범죄 투사 중 한 명"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부패한 국가로 알려져 있고 자신은 줄리아니에게 우크라이나 부패에 대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간 이뤄진 공개 청문회에서 불리한 증언을 내놓은 증인들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접촉했고 우크라이나 압박과 원조 보류에 대가성이 있다고 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고,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유착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수사에 착수한 경위를 조사한 보고서가 향후 나올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을 중심으로 미 당국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고문 카터 페이지를 감청하기 위해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근거로 감청영장을 발부받은 과정 등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를 조사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훌륭할 것"이라면서도 "펜스는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 그는 내 친구"라며 펜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