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에게 스마트폰 대신 병아리"…인니서 '관심 돌리기' 캠페인

입력 2019-11-23 10:04  

"아동에게 스마트폰 대신 병아리"…인니서 '관심 돌리기' 캠페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인도네시아의 한 지방정부가 초·중생에게 '병아리'를 나눠주는 실험에 나섰다.



2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자바섬 반둥시 정부는 관내 12개 초중고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병아리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이른바 '병아리 요법'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데드 무하마드 다니엘 반둥시장은 "아이들의 관심을 병아리에게 돌려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게 돕는 것은 물론 동물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학교 가기 전과 귀가 후 병아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둥시는 병아리를 '잘 보살펴달라'는 문구가 붙은 작은 우리에 담아 아이들에게 분양했다.



반둥시는 집에서 병아리를 기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고추씨'도 함께 준비했다.
학부모 엘리스 퓨리는 "딸이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고추씨를 심고, 이를 돌보는데 관심을 쏟길 바란다"고 CNN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넷 보안업체 ESET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은 하루 평균 3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한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약 10%는 인터넷 이용에 하루 10시간을 보내는 등 '중독' 상태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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