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탈 아브야드서 차량 폭탄테러…20여명 사상(종합)

입력 2019-11-24 00:00  

시리아 북부 탈 아브야드서 차량 폭탄테러…20여명 사상(종합)
'안전지대' 남쪽 아인 이사선 親터키계 전투원-쿠르드 민병대 교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도시에서 23일(현지시간) 차량 폭발이 일어나 20여명이 사상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북부 국경도시인 탈 아브야드의 산업 지대에서 일어난 폭발로 3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테러로 일가족 4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단체는 아직 없지만,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앞서 탈 아브야드에선 이달 들어 두 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바 있다.
터키군은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해오던 탈 아브야드를 지난달에 장악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의 안보에 대한 위협 세력으로 간주해 군사작전을 벌여왔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을 도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크게 기여한 쿠르드는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으면서 터키군의 군사작전으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밀려났다.
이후 러시아의 중재로 터키의 군사작전이 중단되고, 터키 국경에 가까운 시리아 북부 지대에 연장 120km, 폭 30km의 '안전지대'(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휴전 합의는 온전하게 지켜지지는 않고 있다.
터키가 합의된 안전지대를 넘어 공격을 가하면서 쿠르드 민병대와의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안전지대 남쪽 경계 도시인 아인 이사에서 터키군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 간에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조직인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친(親)터키계 전투원들이 탱크와 야포 등을 동원해 SDF의 기지와 시설이 있는 아인 이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SDF는 터키군과 터키 지원 시리아 반군들이 아인 이사로 진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아인 이사는 안전지대 남쪽 경계에 위치한 도시로 시리아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M4 고속도로상에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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