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확률 5분의 1로 뛰어올라…작품상 4위·각색상 3위 랭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내년 2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 한국영화 출품작인 '기생충'(Parasite)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 레이스 예측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23일 할리우드 시상식 수상 전망을 점치는 전문 매체인 '골드더비'에 따르면 봉 감독은 11월 초 현재 수상확률 5분의 1로 '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골드더비 회원 중 18%가 봉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지지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봉 감독은 지난 5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만 해도 아카데미 감독상 예측 레이스에서 8위(수상확률 18분의 1)에 머물렀는데, 지난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기생충'이 북미 시장에 소개되면서 5위로 도약했고 할리우드 상륙과 함께 3위까지 약진했다.
봉 감독은 3위권에 있던 노아 바움바흐('매리지 스토리'), 샘 멘데스('1917')를 잇달아 제쳤다.
골드더비는 또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레이스에서도 4위, 각색상 레이스에선 3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해 초 제91회 아카데미에서 멕시코 영화 '로마'가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수상은 결국 '그린북'에 돌아갔다"면서 "'로마'는 넷플릭스 영화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극장 개봉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기생충'은 지켜볼만 하다"라고 내다봤다.
골드더비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전망과 관련해 최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멕시코 출신 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알폰소 쿠아론('로마'), 대만 출신 리안('라이프 오브 파이'), 영국 출신 톰 후퍼('킹스 스피치'), 프랑스 출신 미셸 하자나비시우스('아티스트') 등 외국인 감독에게 잇달아 상을 안겨준 점에 주목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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