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경찰에 몸담아온 간부가 무기·마약 밀거래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국 부국장이자 랜초 샌디에이고 경찰서장 등으로 27년간 봉직해온 마르코 가모(52)가 무기·마약류 밀거래, 사법방해, 불법무기 미신고 등 23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을 수사한 피터 마자 연방검사는 "공복이 개인적 이득을 위해 직위를 남용한 이 범죄에는 절대 관용을 베풀 수 없다"면서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배지를 달고 봉사해온 사람이라도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샌디에이고 경찰국 소속 다른 경관 프레드 마가나(42)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밖에 무기거래상 등 3명도 적발했다.
가모는 현재 경찰에서 퇴직한 상태다.
가모는 선출직인 샌디에이고 경찰국 국장에 출마하기 위해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도 무기류를 밀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모는 전날 체포돼 연방 구치소에 수감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가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146정의 불법 무기류와 마약류 등을 밀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다수 무기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미신고 화기류다.
샌디에이고 경찰국 빌 고어 국장은 "우리 국 소속 경관 두 명의 행동에 극도로 실망했다"면서 "이들의 행위가 묵묵하게 임무를 다하는 수천 명의 경관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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