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극우정당 지지자 120명이 집회를 벌이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 7천여 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2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州) 하노버에서 국가사회주의당(NPD) 지지자 120명은 극우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면서 집회를 열었다.
그러자 극우주의에 반대하는 시민 7천여 명이 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극우 반대 집회에는 녹색당 소속인 벨리트 오나이 하노버 시장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니더작센주 내무장관도 참석했다.
독일 경찰은 극우주의자들의 집회를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금지했으나 법원이 허가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가 하노버에서 본 것은 독일인들에 대한 진실한 모습이 아니다. 언론인들을 상대로 증오를 조장하는 신나치와 공포심 유발자들은 소수다"라고 말했다.
1964년 창당된 NPD는 옛 독일 제국 영토에서 독일인들만의 국가를 추구하며 신(新)나치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독일 연방상원은 2013년 NPD가 나치를 추종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2017년 NPD가 반헌법적이지만 실질적인 정치력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NPD는 독일 연방하원에서 의석이 없고, 유럽의회에서는 1석만 갖고 있다. 당원은 6천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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