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폭우·폭설로 몸살…강 범람하고 고가교 붕괴

입력 2019-11-25 00:03  

이탈리아 폭우·폭설로 몸살…강 범람하고 고가교 붕괴
피에몬테州서 1명 실종…베네치아 조수 다시 위험 수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에서 주말 내내 지속한 폭우로 도로가 끊어지고 강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서부의 피에몬테주(州) 토리노와 리구리아주 사보나를 잇는 고속도로의 구름다리 30m 구간이 폭우로 붕괴했다.
재난 당국은 피해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피에몬테주 알레산드리아에서는 50대 여성이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2명이 탄 차 한 대가 강물에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유명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 공장이 있는 북서부 산업도시 토리노에서도 포강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곳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다.
프랑스와 접한 발레다오스타주(州)에선 폭설로 눈사태가 발생, 주변 도로가 폐쇄돼 약 1천명의 주민이 마을에 고립되는 사태도 있었다.
최근 막대한 홍수 피해를 본 베네치아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조수 수위가 130㎝에 육박해 또다시 침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당국은 애초 수위가 최대 14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보했으나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수위가 178㎝까지 치솟아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긴 바 있다.
수상도시인 베네치아에선 조수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게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120㎝를 넘어서면 침수가 시작돼 도시 기능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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